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본드-스왑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

최과장의 채권이야기(http://jin1413.tistory.com/?page=10)에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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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는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위험이 없는 채권이다. 물론 국채 등급을 무디스 같은 신평사에서 메기기는 하지만 디폴트 위험은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는다면 금리 변동에 따른 가치 변화의 위험은 있다. 하여튼 위험이 없는 채권은 금리가 낮다. 안전하기 때문에 issuer는 그만큼 싼 값에 펀딩하고 투자자는 조금 먹어도 마음이 편하다.
 
그렇다면 IRS 금리는 무엇인가? IRS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교환되는 계약인데 그때의 고정금리를 IRS금리라고 한다. IRS거래를 헤지하기 위해서 스왑뱅크들끼리 스왑 거래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 크레딧으로 금리가 형성되어야 하고 당연히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안 그렇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현물(본드)금리-IRS금리 >0, 이 의미는 국고채 금리가 IRS금리보다 높다는 의미이다. 이는 한국IRS 시장 특유의 쏠림에 기인한다. 알다시피 시중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의 90%가 변동금리 대출이며 다른 대출 자산들도 거의 CD등에 연동되어 있는 변동금리 자산이다. 이를 은행은 금리가 변동하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 IRS시장에서 Receive Fixed 거래를 하는데 문제는 이를 받아줄 상응하는 규모의 Pay Fixed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Receive 수요가 많으면 IRS금리가 내리게 되고 이러한 현상들이 구조적으로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 현상을 고착화 시킨 것이다.

왜 IRS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낮게 형성이 되어 있는지 감 잡았다. 그러면 이를 이용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최근 금리를 사용해서 알아보자. 먼저 돈을 빌려야 한다(원래 차익거래는 내 돈 없이 하는 거다). 단기자금시장으로 가 보자. 단기자금시장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RP매도, 콜머니, CD발행 등이 있는데 여기서는 편의상 CD를 발행했다고 하자.

100억을 빌리고 그 대가로 CD금리를 준다. 그 100억으로 통안채를 산다. 그리고 스왑시장에서 Pay fixed, Receive floating 한다. 8/4일 통안채 1년 금리가 3.17%, IRS Pay금리가 3.13%이니까 차익거래자의 net payoff는 "-CD + 3.17% - 3.13% + CD = 0.04%"로 계산된다. 91일 이후 CD 만기가 왔을때 별 문제 없이 roll-over된다고 가정하고 1년 동안 이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가자. CD금리가 변동하더라고 IRS에서 수취할 CD도 같이 변동하니까 금리 변동위험은 없는셈이다.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무위험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4bp이면 100억당 4백만원이니 레버리지 왕창 일으키면 예를 들어서 1조를 한다치면 4억을 그냥 먹을 수 있는 셈인데 왜 모든 투자자가 이런 전략을 실행하지 않을까?

시가평가, Mark-to-market하는 경우에는 본드-스왑 스프레드의 변화에 따라 daily 포지션의 valuation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확대되는 경우 즉, 통안채 1년 금리가 오르고 IRS 금리가 내릴 경우에는 포지션 손실이 누적되게 되고 증권사 등의 내부 손실한도에 걸려 포지션을 강제 unwinding해야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만원 지하철에 자리가 비었는데 사람들이 앉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1편이 국내기관의 스프레드 활용 전략이었다면 이번 2편은 외국인의 차익거래 전략이다. '현물금리 - IRS금리'가 아니라 '현물금리 - CRS금리'의 차이를 활용한 외국인의 차익거래를 설명해 보겠다.

CRS거래는 IRS거래와는 달리 원금이 교환된다. 100억, 환율 1000원이라면 CRS거래를 시작할 때 100억과 10mil이 교환이 된다. 그리고 만기까지 6개월에 한번씩 crs rate*notional과 6mo libor*notional이 교환된다. 만기에는 100억과 10mil이 반대로 교환된다. 스왑시장은 이자, 원금 등의 방향이 처음에는 매우 헷갈리기 때문에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한방향에 익숙해지면 나머지는 다 반대로 해석하면 되기 때문이다. 'CRS Receive는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는 거래, 달러 차입할 때 CRS Receive한다' 정도만을 기억하고 일단 넘어가자.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차익거래는 CRS Pay, 국채/통안채/산금채 등의 매수 combination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2007년말 까지 950원 이하에서 놀던 원달러 환율이 2008년 초부터 불안불안 하더니 급등하기 시작한다. 리만 부도사태를 전후해서는 1500원 이상까지 올랐으니 1년 사이 거의 60% 가까운 평가절하이다. 초록색 라인의 환율이 급등할 때 빨간색 라인인 crs1년 금리는 급락세를 시현하였다. 2008년 11월에는 처음으로 (-) crs금리 값을 보이더니 2009년 1분기를 넘어서까지 (-) 값을 보였다.

CRS 시장의 관점에서만 보면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CRS Receive'를 받아줄 pay 수요가 없으니 crs금리가 단기간에 마이너스까지 급락한 것이다. 국내 기관의 입장에서는 달러를 펀딩하고 원화를 주면서 6mo libor 금리 pay하면서 crs금리까지 receive하지 못하고 pay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땅짚고 헤엄치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시 John을 사례로 들어보자. John이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10mil을 6mo libor flat 금리로 빌렸다고 가정하자.(flat은 그 당시 상황을 볼 때 억측같기도 하지만 계산의 편의상 flat으로 가정한다) 10mil을 들고 2008년 11월 13일 한국 자본시장에 와 보니 crs1년이 -0.2%, 산금채 1년이 6.42%에 거래가 된다.

CRS 시장에서 일단 Pay position을 취하면서 가지고 온 10mil을 주고 원화 139억을 수취한다. (11월 13일 환율은 1391원) 이때 -0.2%를 주고, 6mo libor를 받는다. 받은 6mo libor를 미국에 보내면 일단 펀딩 코스트는 해결이된다. 일단 임대료는 건졌으니 다음부터는 내가 다 먹는거다. 손에 쥔 139억원으로 산금채 1년을 산다. 금리는 6.42%, CRS거래에서 -0.2%를 줘야하니 0.2%를 받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John은 상기 일련의 거래를 통하여 산금채1년 + CRS금리 = 6.62%의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한국물에 대한 protection은 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한 수익률이다.)


IRS 차익거래에서 설명하였듯이 Mark-to-market으로 차익거래 포지션이 daily평가 되기 때문에 둘 사이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는 경우 John은 손해를 본다. 그래프 보면 알겠지만 국내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스프레드도 확 줄어들어 John에게는 아주 해피한 2009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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